러 전쟁에 다이아몬드 급등…10년 만에 호황, 투자 전략은?

입력 2022-03-31 13:21   수정 2022-04-30 00: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다이아몬드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러시아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의 약 30%를 생산한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다이아몬드 채광기업을 경제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공급 차질로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러시아 외 다른 국가의 다이아몬드 채광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012년 최고가 근접한 다이아
3월 현재 국제 다이아몬드 가격은 캐럿당 평균 230.3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214.2달러)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7.56% 뛰었다. 2010년대 이후 최고점인 2012년 2월(234.8달러) 가격까지 근접했다.


올 들어 다이아몬드 가격이 급등한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다. 러시아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29.4%(2020년 기준)를 생산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원석은 러시아의 수출 품목 중 12위를 차지한다.

미국 등 서방국가가 러시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 업체인 알로사에 대해 제재를 가시화하면서 공급 우려가 커졌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대(對)러 제재 조치로 러시아의 무역 최혜국 지위를 박탈하고 러시아산 비공업용 다이아몬드 수입을 금지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은 전 세계 다이아몬드 순수입 2위국이다. 또 러시아 최대 다이아몬드 채광기업인 알로사도 제재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미국에 이어 영국 역시 대러 제재 기업 목록에 알로사를 추가해 사실상 러시아산 다이아몬드를 금수 조치했다.

공급에는 차질이 생긴 반면 다이아몬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가격이 급등세를 보인 건 올해 들어서지만, 2020년 9월부터 이미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해외여행 등 여가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 소비자들이 '보복 소비' 차원에서 사치품 소비를 늘렸고 다이아몬드 수요도 증가했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다이아몬드 가격 상승은 러시아 분쟁발 공급 부족 우려 뿐 아니라 소득·소비 양극화 심화 등 수요 요인까지 겹쳐 있다"며 "공급 우려가 완화돼도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68% 오른 페트라…상승 여력 충분
다이아몬드 가격 급등을 이용한 투자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메리츠증권은 다이아몬드 산업 밸류체인 중 채광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제재 리스트에 오른 알로사 외 다른 채광업체로 수혜가 옮겨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정 연구원은 "다른 광석 매출 의존도가 높은 업체보다는 다이아몬드 '퓨어 플레이어'의 성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다이아몬드 점유율 1위 업체는 영국의 드비어스다. 드비어스는 비상장 기업이라 모회사인 앵글로아메리칸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런던 증시에 상장된 앵글로아메리칸(AAL)은 드비어스 지분을 85% 보유하고 있다. 다만 다이아몬드의 매출 비중이 13%라 실적과 주가에 다른 변수가 더 많은 기업이다.

메리츠증권은 '톱픽'으로 영국 페트라다이아몬드(PDL)를 꼽았다. 다이아몬드 순수기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런던 증시에서 페트라다이아몬드는 연초 이후 67.5% 상승했다. 다이아몬드 값이 뛰면서 주가도 동반 급등했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아직 크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다이아몬드 가격이 최고점을 기록했던 2011~2012년 페트라의 멀티플(12개월 선행 EV/EBITDA)은 평균 14.2배에 책정됐다"며 "현재는 2.5배로 10년 전보다 80% 이상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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